📖 교육 노트

학원을 그만두고 서로를 믿어 볼 결심!

edujay 2025. 10. 1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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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학원이 감옥으로 변하는 꿈을 꿨어요"

지난주, 아이가 새벽에 울면서 깼습니다. 악몽을 꿨다며 떨고 있는 아이를 안아주는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무슨 꿈이었는데?"

"학원이요... 학원이 감옥으로 변해서 나올 수 없었어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요.

처음엔 괜찮았는데...

사실 우리 아이, 영어학원을 처음 시작했을 땐 정말 좋아했어요.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영어로만 대화하는 환경이 신기하기도 하고요. 매일 1시간 30분씩, 꽤 빡빡한 스케줄이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다녔습니다.

실력도 눈에 띄게 늘었어요. 영어 에세이도 제법 쓰고, 프리젠테이션도 자신감 있게 해내더라고요. 부모 입장에서는 뿌듯했죠. '역시 좋은 학원은 다르구나'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요

변화는 조금씩 찾아왔습니다.

숙제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어요. 저녁 먹고 바로 책상에 앉아도 밤 10시가 넘어가기 일쑤였죠. 글쓰기 숙제, 암기 숙제, 발표 준비까지... 초등학생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양이었습니다.

"조금만 쉬었다가 할까?"라고 물으면 아이는 고개를 저었어요. "안 돼요. 다 못 하면 내일 선생님한테 혼나요."

아이의 눈에서 영어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대신 의무감과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어요.

영어 교육 종사자로서, 엄마로서의 고민

저는 영어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 아이의 영어 교육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낫다고 생각했었죠.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고, 엄마표 교육의 한계를 피할 수 있을 거라고요.

하지만 악몽 이야기를 듣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실력'만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학원 교재는 분명 좋았어요. 커리큘럼도 체계적이었고요. 하지만 그게 우리 아이에게 맞는 수준이었는지, 우리 아이의 속도에 맞춰진 것이었는지는 별개의 문제였던 거예요.

그래서 내린 결정

고민 끝에 학원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대신 제가 직접 가르치기로 마음먹었어요. 영어 교육 전문가로서의 지식과 경험을 동원해서,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커리큘럼을 만들어주기로요.

학원 선생님께 연락드렸을 때, 아이의 실력이 많이 늘었다며 아쉬워하셨어요. 맞아요, 실력은 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가 잃은 것도 너무 많았어요.

영어에 대한 즐거움, 자신감, 그리고 편안한 잠까지.

이제는 아이 속도에 맞춰서

이제부터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가려고 합니다.

완벽한 발표보다는 즐거운 대화를,
어려운 에세이보다는 재미있는 스토리 읽기를,
암기의 압박보다는 자연스러운 반복 학습을요.

물론 걱정도 됩니다.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까? 객관성을 잃지는 않을까?

하지만 확실한 건, 우리 아이가 다시 영어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는 거예요. 감옥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터처럼 느껴지도록요.

모든 아이에게 맞는 정답은 없습니다

좋은 학원이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그 학원도 정말 훌륭한 곳이었으니까요.

다만, 우리 아이에게는 지금 그 속도가 맞지 않았던 것뿐이죠.

어떤 아이는 경쟁적인 환경에서 더 잘 자라고, 어떤 아이는 느긋한 분위기에서 꽃을 피웁니다. 우리 아이는 후자였던 거예요.

영어 교육에 종사하면서도 정작 내 아이의 신호를 놓칠 뻔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앞으로는 아이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천천히 함께 걸어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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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다닐 때 처럼, 매일 영어 공부를 할 수도 없고 영어만 사용하는 환경도 만들어주긴 어렵겠죠. 하지만 놓지만 말자는 마음으로 공부 일기도 함께 써 보려고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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